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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기획기사] 이노센터에 가면 국제이해교육이 있다!
작성자 : 정혜순 이노기자 작성일 : 2007-07-27 오전 8:02:01 조회수 :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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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센터에 가면 국제이해교육이 있다!

7월의 e-뭐꼬!, 올 상반기 국제이해교육을 결산했다.

 

 

2007.7.25.
정혜순 이노기자

 

 

<구성>


1. 들어가는글
2. Q&A로 풀어본 ‘국제이해교육’
3. 국제이해교육 초짜 강사의 행복 그리고 아쉬움
4. 국제이해교육을 만드는 사람들

 

 

1.

“오늘 물리실에서 미얀마 사람 두 명을 만났다. 시화공단에서 일한다고 했다. 그들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하기 싫은 일을 한다. 하지만 봉급은 우리나라 사람들보다 적다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부끄러웠다.” (군서고 1학년 8반 최대한)

“이주 노동자들의 생활여건이 마땅하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앗살라모 말레이쿰(안녕하세요) 등의 방글라데시 말을 배울 수 있어 재밌었다. 이슬람교의 문화가 재미있다.” (장곡고 2학년6반 한정희)

  “다른 나라에 와서 사는 것은 무조건 좋은 일만 있는 줄 알았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서는 불편한 점이 많다는 걸 알았다. 이제부터는 다른 나라 사람에게 잘 해주어야겠다. 중국인과 만나서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질문할 수 있었고 옷도 입어보고 해서 좋았다.” (시화중 1학년 2반 이단비)


들리십니까? 이 소리…
닫혔던 문 사이로 햇빛이 삐집고 나오는 소리
컴컴한 새벽 너머로 먼동이 터오는 소리

너무 거창하다구요?
하지만 사실입니다.
‘국제이해교육’을 마치고 난 뒤 아이들이 적어낸 소감문에서 저는 바로 이런 소리를 들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가슴 따뜻해지는 소리, 왠지 모르게 흐뭇해지는 소리, 바로 그런 소리였습니다.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 상반기 과정이 끝났습니다.
모두 11차례, 시흥 시내 중·고등학교와 복지관을 돌며 360명의 이웃들을 만났습니다.
남녀노소 구별은 없었습니다. 참가자들의 국적도 중국, 미얀마,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인도네시아 등으로 다양했습니다.

올 상반기 이뤄진 국제이해교육 과정을 되짚어봅니다.
‘국제이해교육’이란 무엇이고, 어떤 사람들이 참여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잘하고 있는지 한번 따져(?) 봅시다.


2. 

Q&A로 풀어본 '국제이해교육’
글쓴이 : 구자헌 국제이해교육팀 팀장


‘국제이해교육’이 뭐죠?

  국제이해교육은 지구촌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서로의 삶에 대해 배움으로써 서로의 공통점을 이해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것입니다. 우리 센터에서는 지역의 학생 및 자원봉사자들이 이주노동자(이주민)들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2003년 청소년 인권교육 자원봉사자 양성과정을 시작으로 2004년부터 국제이해교육을 계속 해 오고 있는데, 특히 이주노동자(이주민)들이 자원봉사자 강사로서 교육 대상자를 직접 만나서 교육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왔습니다.

  국제이해교육은 △이웃나라에 대해 배우기(역사, 지리 등) △이웃 문화 체험하기(인사해 보기, 글씨 써 보기, 의상 입어보기 등) △한국에 거주하는 이주민의 삶과 고충 이해하기(내가 방글라데시에 간다면? 등) 같은 내용을 포함하여 1시간 반 정도 시간의 프로그램으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 상반기에는 어떻게 운영이 되었나요?

  올 3월 첫 국제이해교육 자원봉사자 세미나를 시작으로 세미나 3회, 교육 11회를 실시하였고 각 국가(팀)별로 별도의 준비모임을 여러 차례 진행하였습니다. 올해로 4년차를 맞는 국제이해교육 활동의 두드러진 특징을 몇 가지 짚어 보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교육 횟수가 늘었습니다. 거의 1달에 2회의 교육이 진행되어 특히 부진했던 작년에 비해서는 4배 가까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둘째, 이같이 많은 교육을 할 수 있었던 원인은 강사 인원이 전년도에 비해 확대되고 다양화 되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의 참여인원은 17명 정도인데 이 중 5개국 11명(이주민은 4개국 7명)이 강사로 참여하였습니다. 이주노동자(이주민)의 강사도 방글라데시와 인도네시아 중심에서 중국, 방글라데시, 파키스탄, 미얀마 4개국으로 늘었습니다.

 

ⓒ허증숙, 6월2일  군서고등학교 국제이해교육(김훈&딘퉁아웅&구자헌)


  셋째, 기존에는 남성 이주노동자의 참여가 중심이 되었는데 올해부터 중국 출신의 이주여성들의 참여가 증가한 것이 두드러졌으며 이에 따라 교육 내용도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문제에서 이주여성을 포함한 더욱 폭 넓은 이주민의 문제로 확대되고 있다는 것도 중요한 변화의 한 가지입니다.   

 

ⓒ곽영숙, 4월21일  중국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국제이해교육

ⓒ곽영숙, 4월21일 군서중RCY 국제이해교육(여건령&전경애&곽영숙)

 

  넷째, 전년도에 비해 자원봉사자의 세미나 활성화가 되었다는 점도 앞서 언급한 변화의 한 바탕이 되었습니다. 2004~2005년도에 외부 지원을 받는 국제이해교육 자원봉사자 양성과정을 운영했던 것과 달리 작년에 이것을 (저예산의)자체 세미나로 전환하면서 진행이 부진하기도 했지만, 올해는 평균 9명 정도의 인원이 참여하는 워크숍 형태(모의 교육 포함)의 세미나를 분기별로 진행하면서 자원봉사자들이 국제이해교육에 필요한 가치와 지식, 기술을 습득하고 서로 공유하며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기존 교육 경험이 없던 자원봉사자들도 실제 교육 이전에 워크숍을 통한 시연을 해 보며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곽영숙, 4월14일  국제이해교육 세미나 개최(발제:구자헌)


  마지막으로, 예전에는 비정기적인 교육 직전에 시간 나는 자원봉사자들만 잠깐 모여 준비를 하거나 1년에 한번 3~4주 기간의 양성과정을 통해서만 자원봉사자들이 모일 수 있어 팀의 상시적 운영이 어려웠는데, 올해는 △연4회 세미나, △연4회 실제 교육, △연4회 국가(팀)별 준비모임이 정례화 되어 팀원들이 최소 1달에 1번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구조가 형성되었다는 것도 긍정적인 변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좀 더  잘 하기 위해 고쳐야 할 점은 없을까요?

  올해 국제이해교육 프로그램의 여러 가지 변화와 성과에도 불구하고 자원봉사자 세미나를 통해 몇 가지 한계가 지적되었고 이에 따른 극복 방안도 논의되었습니다. 첫 번째로 교육의 대상층이 중·고등학생으로 너무 집중되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역의 공무원, 사업주, 초등학생, 센터에 오는 이주노동자나 타 활동 자원봉사자 등으로 대상의 폭을 넓히자는 의견이 있었지만 당분간 무리하지 않고 세미나 과정을 통해 점차 넓혀보기로 하였고, 우선 이번 여름 수련회에 참여하는 타 자원봉사자들을 대상으로 내부 교육을 하자는 것으로 결론이 모아졌습니다. 


  두 번째로 교육에 참여하는 자원봉사자가 현재 4개국 출신 정도로 제한되어 있는데 전년도까지 교육을 진행했던 인도네시아팀을 비롯 한국어교육에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베트남 이주민을 중심으로 베트남팀을 조직하는 등 교육 강사의 폭도 넓히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 역시 올해는 현재 조직된 팀들이 보다 안정될 때까지 보류하고 수련회때의 교육(홍보) 등의 과정을 통해 이들의 참여를 점차 유도해 보기로 했습니다.


  세 번째로 교육 내용 및 형식에 있어서는 현재 교육이 학생들의 집중을 끌기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이 지적되었습니다. 학생들의 관심을 잡아 끌 오락 요소(해당 국가 뮤직 비디오 상영 등)를 더 짚어 넣자는 의견도 있었고, 인권 등 개념에 대한 주입식 교육이 아닌 이주민의 경험과 의견 등을 보다 자유롭게 나눌 수 있는 형식을 중심으로 교육을 해 나가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은 앞으로의 세미나 워크숍을 통해 하나씩 주제를 잡아 (예를 들어 다음번 워크샵 때에는 두 명의 자원봉사자가 팀을 이루어 ‘한국인이 외국에 나갔을 때 겪을 수 있는 일상생활에서의 어려움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역할극 등의 체험 프로그램’을 시연해 보기로 했음) 발제를 하고 토의를 통해 구체화 해 나갈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국제이해교육 자원봉사자 활동안내 매뉴얼을 제작하는 일, 그리고 국제이해교육 여름 캠프를 조직하는 일 등이 논의되었는데 이러한 것들도 좀 더 시간을 두고 준비해 가기로 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요?

  국제이해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그동안 지역에서 늘 스쳐 지나치면서도 낯설게, 혹은 왠지 모를 거부감마저 느꼈던 이주민들에게 친근함과 호감을 느끼게 되면서 이들의 인권 문제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고 이야기 했습니다. 강사로 참여한 이주민 자원봉사자들은 국제이해교육에 참여하며 자신의 문화를 가르치는 일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끼고 또 자신의 처지에 공감하는 어르신 봉사자들에게 감동하여 눈물 흘리기도 했습니다.

 

ⓒ곽영숙, 5월 3일 어르신봉사단 국제이해교육(왼쪽 전경애 선생님)

 

즉, 국제이해교육은 이주민에 대한 지역주민의 관심을 높이고 인식을 변화시킬 수 있는 기회이면서 또한 이주민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고 역량을 강화하며 이들과 지역주민들간의 연계를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국제이해교육팀은 이를 위해 하반기 이후에도 교육대상을 학생 뿐 아니라 다양한 시민 구성원으로 점차로 넓혀 나가면서, 이와 함께 정기적인 세미나를 통해 더욱 재미있고 의미 있으며 짜임새도 있는 내용으로 보완해 나가며 또 이것을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내외국인 자원봉사자를 육성하는데 주력해 나갈 것입니다.


3. 

국제이해교육 ‘초짜’ 강사의 행복 그리고 아쉬움

글쓴이 : 김훈 국제이해교육 강사

 

 

ⓒ허증숙, 6월2일  군서고등학교 국제이해교육(서 있는 이가 김훈 선생님)



  지난 5월19일 쥬베르말릭 선생님과 함께 군서고등학교에 가서 국제이해교육을 했다. 학교에 들어서자마자 애들이 주베르말릭 선생님에게 “후아 유(Who are you)?” “아임 핸섬 가이(I'm handsome guy)” 등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질문을 던지며 주위로 몰려들었다. “아임 핸섬 가이”는 내가 즐겨 사용하던 문장, 과거 나의 모습이 아닌가^^. 일단, 호응 얻는 것에는 성공한 셈이었다.

  교실로 들어가 보니 학생들이 모둠별로 나뉘어 앉아 있었다.

  첫번째, 비장의 카드 파키스탄 의상을 애들에게 입어 보도록 했다. 쑥스러워하면서도 낄낄거리며 옷을 입는 학생들이 천진난만 했다.

  우르두(파키스탄 말), 파키스탄의 의미, 국기, 파키스탄 학생, 파키스탄 돈 등 첫 1시간은 주로 파키스탄 문화에 대해 소개했고, 둘째 시간은 내가 파키스탄(이주 노동자)에 간다면 필요한 것 3가지와 한국 사회에서 사회적 약자 등 주로 이주 노동자에게 대한 주제를 다루었다.

  두시간 정도 교육을 함께 했는데, 내가 가르쳐 주는 것보다 내가 배운 것이 더 많은 것 같다.

  강의가 끝나자 한 학생은 “선생님, 저는 이주아동이 사회적 약자라고 생각해요. 피부색이 약간 다른 이유만으로 차별 받는 것 같고, 어린 데 차별 받으면 마음이 아플 것 같고, 차별 없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또 다른 한 학생은 “저는 건강보험이 필요한 것 같아요. 내가 다치거나 죽으면 가족들에게 보상금이나 많이 줘야지요”라고 말했다. 생뚱맞게 웬 건강보험이냐 싶었는데, 알고 봤더니  생명보험을 건강보험으로 착각하고 이주노동자가 된다면 ‘건강보험’ 아니 ‘생명보험’이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는데,

  “주베르 선생님!!! ‘쇼맨십’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끼’가 좀 보이던데요. ~ㅋ”


4.

‘국제이해교육’을 만드는 사람들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국제이해교육팀에는 6월말 현재 모두 17명이 힘을 모아주고 계십니다. 팀장을 맡으신 구자헌 선생님 외 김지연, 김훈, 이화전, 딘퉁아웅(미얀마), 수바칸(파키스탄), 쥬베르말릭(파키스탄), 박희화(중국동포), 당군(중국), 여건령(중국), 전경애(중국동포), 하비불(방글라데시), 칸찬(방글라데시), 삼수아(인도네시아), 이지연, 라지(파키스탄), 곽영숙 선생님 등입니다. 참여하신 모든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아울러,<어르신자원봉사자교육>과  <찾아가는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로 국제이해교육팀을 초대해 주신  시흥실버인력뱅크(팀장 정경숙), 시흥시종합자원봉사센터(담당 김경선 대리)와 각 학교 관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국제이해교육에 참여해주신 어르신봉사자와  지역의 중·고등학생 여러분께 마음깊이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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