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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는 달라도 삶은 같은 것
‘모범 봉사자’ 딘퉁아웅 선생님이 말하는 “나의 자원봉사활동기”
2007.07.15.
이지연 이노기자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 자원봉사자인 딘퉁아웅 선생님이 지난 7월14일 열린 사단법인 시흥시자원봉사단체협의회 10주년 기념행사에서 모범 자원봉사자상을 수상했다. 음력 절기 초복,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을 나누며, 그의 수상소감과 자원봉사의 의미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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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전, 7월14일 사단법인 시자협의 10주년 기념식에서 우수봉사자 상을 받는 '딘퉁아웅' 선생님 |
우선 상 받으신 일 축하드립니다. 센터에서 어떤 활동을 하시는지 말씀해주십시오
“‘국제이해교육’이라고 중·고등학생들에게 우리 나라 미얀마를 소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미얀마 문화와 함께 이주노동자의 삶에 대한 학생들의 이해를 돕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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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증숙, 6월2일 군서고등학교에서의 국제이해교육모습(서 있는 이가 딘퉁아웅 선생님 ) |
특별한 계기라도 있었나요?
“사실 예전에는 한국어교실에서 학생으로 수업만 받았습니다. 일이 바빠 달리 뭔가를 할 여유가 없었지요. 하지만 요즘은 시간이 좀 생겼습니다. 덕분에 국제이해교육 강사로 학교도 찾아갈 수 있게 되고, 출강 전 센터 사무실에서 열리는 준비모임에도 참석할 수 있게 된 것입니다.”
주로 어떤 이야기를 하시나요?
“전 아이들에게 제가 태어나고 자란 미얀마의 문화를 알려주고, 한국과 서로 문화는 다르지만 결국 살고 있는 삶은 같다는 말을 해주고 싶었어요. 옷 모양과 음식의 맛이 다를 뿐 결국, 입고 먹는다는 것은 같은 거잖아요. 겉모습만 조금 다를 뿐이죠.
사람 사는 게 같다는 생각을 하면 결국 이주노동자가 가져야 할 인권은 곧 모든 인간이 가져야 할 당연한 권리로 환언됩니다. 전 아이들이 그 점에 대해 좀 더 생각해줬으면 해요. 또 그걸 알려주는 게 우리가 해야 할 일이기도 하구요.”
교단에 서는 게 떨리지는 않으시던가요?
“저도 누구 앞에 서는 일은 많지 않아서 조금은 걱정을 했습니다. 하지만 미리 한번 연습을 해 놓고 갔기 때문에 막상 어려운 일은 없었습니다. 아이들의 반응도 무척 좋았구요.”
봉사활동을 하면서 특별히 느낀 점이 있다면요?
“학생들이 태국이나 베트남은 알아도 미얀마(버마)는 잘 모르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수업할 때 미얀마 인사말인 “밍글라바”를 가르쳐주었습니다. 또 전통의상인 ‘타오뽀’나 ’런지’도 입게 해주었지요. 미얀마에 대해 전혀 모르던 아이들이 조금씩 제 나라를 알아가는 모습을 보며 많은 보람을 느꼈습니다. 행복해지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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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연, 군서고 1학년 학생이 써 준 국제이해교육 소감문 |
에피소드는 없었나요?
“하루는 집에 가는데 길거리에서 어떤 아이들이 저에게 ‘밍글라바’라고 웃으며 인사를 건네더군요. 국제이해교육에 가서 만났던 아이들이었습니다. 솔직히 전 수업시간에 많은 아이들을 상대하다보니 그들을 일일이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저를 기억해주더군요. 아이들이 미얀마 말로 먼저 인사를 건네 줄 때 정말 기분이 좋더군요. 아이들이 여전히 미얀마를 기억하고 알아주고 있는 것 같았어요.”
활동에 있어 아쉬운 점이 있다면?
“수업시간이 짧아 아이들과 많은 이야기를 못하는 것이 늘 아쉬워요. 아이들에게 좀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편집후기>
처음 인터뷰를 하자고 했을 때 나는 내심 짧은 영어가 탄로나는 건 아닐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인터뷰를 진행하면서 난 “봉사자로 참여해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는 말(happy)을 연신 반복하는 그의 모습을 보며 ‘언어의 장벽을 걱정했던 내가 먼저 국제이해교육을 받아야 하는 것 아닐까?’하는 자조섞인 물음을 나 스스로에게 던졌다.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길, ‘사는곳, 언어, 문화 모두가 다르지만 사람 사는 건 다 똑같더라’라는 한 여행자의 말이 귓가를 스쳐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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