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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남편에 토끼같은 자식…나는 행복한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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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
정혜순이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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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
2007-07-14 오전 8: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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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 |
4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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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상한 남편에 토끼같은 자식…나는 행복한 여자”
외국인 비하 발언, 자녀 교육 등은 풀기 힘든 숙제
글·사진 정혜순 이노기자
| ▲ 당군(좌)씨와 여건령(우)씨 그녀들은 센터의 국제이해교육 강사로 활발히 중국을 알리고 있다. | |
한국 사회에 외국인 아내와 남편이 늘고 있다. 대법원이 지난 4월15일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혼부부 8쌍 가운데 1쌍이 ‘국제결혼’을 했다. 모두 3만9,071쌍이다. 국적도 베트남, 중국, 일본, 필리핀, 캄보디아 등으로 다양하다.
자원봉사자로 교육생으로 오랫동안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와 함께해온 가족이자 중국 출신 ‘외국인 아내’인 여건령씨와 당군씨에게 ‘이주결혼여성으로서의 삶’을 물었다. 만남은 지난 4월8일 이노센터 사무실에서 이뤄졌다.
“밥요? 여전히 잘 못해요. 남편이 다 해주거든요”(여) “청소, 빨래 같은 집안일은 남편이 많이 해요. 얼마나 자상하고 꼼꼼한지 몰라요.”(당)
올해로 결혼 7년째를 맞는 여건령씨는 9년전 산업연수생으로 한국에 왔다 지금의 남편을 만났다. 잠깐의 일터로 생각한 한국 땅이 평생의 보금자리가 될 줄은 미처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반면 당군씨는 15년 전 고향인 중국 상해에서 남편을 만났다. 서로의 이상형이었던 그들에게 국경 따위는 중요치 않았다.
“처음 시집와서 많이 힘들었어요. 말도 잘 안 통하고 할 줄 아는 음식도 없고.”(여) “1년 정도는 매일밤 부모님 사진 보며 울었어요”(당) 결혼 초기 이들은 서로 다른 언어와 문화에 부닥치지 일쑤였다고 한다.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주저없이 “괜찮다”고 한다. 사랑하는 남편이 있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낯선 땅 한국은 어느덧 제2의 고향이 됐다. 결혼생활이 어떠냐는 질문에 여씨와 당씨는 마치 약속이나 한 듯 “남편이 많이 도와줘 별로 힘든 줄 모르겠다”며 수줍게 웃었다.
“싼 물건 저쪽에 있어요. 저리로 가보세요”
하지만 그런 그들에게도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다. 바로 외국인, 특히 가난한 나라에서 온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까닭없이 당해야 하는 ‘무시’가 그것이다. 여씨는 “가끔 가게에 가면 주인 아주머니가 ‘싼 물건은 저쪽에 있다’며, 무조건 손짓을 할 때가 있다”며 “아마도 한국만 잘 사는 줄 아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당씨 역시 “예전에 만난 어떤 사람은 아예 대놓고 ‘집에 TV 없죠?’라고 물었다”며 “아마 그 사람은 중국 상해에 한국의 63빌딩보다 더 높은 88층짜리 빌딩이 있다는 것도 모를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당씨는 “질 나쁜 물건은 무조건 중국산으로 칭하거나, 중국인을 ‘짱깨’라고 비하해 부르는 것 등은 정말 참기 힘들다”고 덧붙였다.
▲ 4월 29일 '2007이주노동자 한마음 체육대회'에 나들이 나온 단란한 여건령가족
아이들 교육 역시 쉽지 않은 문제다. 올해로 4살, 6살짜리 아이들을 둔 여씨는 아이들이 학교에 입학을 했을 때 적응은 잘할지, 왕따는 당하지 않을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하지만 이에 대해 중학생 아들을 둔 당씨는 ‘선배 학부모’로서 “어릴 때부터 자신이 중국인임을 스스로 자신있게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외국인이라는 이유로 스스로 위축되기 보다는 그것을 장점으로 만드는 당당함이 필요하다는 것이었다.
당씨는 “혹시라도 친구들이 엄마가 중국 사람이라고 놀리거나 나쁜 말을 하면, 그건 그들이 중국에 안 가봐서 잘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알려주며, 아이들을 이해시켰다”며 “그 결과 이제는 자신이 중국인임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당씨는 “매년 방학이면 아이들을 중국 외가에 보내 중국말과 문화를 배우게 한다”며 “커서 중국 외교관이 되고 싶어 한다”고 귀띔했다. 당씨의 두 자녀는 올해로 10살과 14살이 됐다.

▲ 최근에 안산으로 이사가 새 보금자리를 마련한 당군씨가족
일상 속 평범함이 내겐 곧 행복
살면서 가장 행복했던 때는 질문에 여씨는 “글쎄요. 가족들이 다같이 모여 맛있는 음식 나눠 먹을 때?”라고 답했다. 당씨도 “아이들이 다 먹은 밥상 치워주고, 무거운 거 대신들어주고, 뭐 그럴 때?”라고 말했다. 우문현답이다. ‘외국인 여성’으로 이름 불리기 전에 그들은 이미 평범한 생활인이었다. 필부에게 행복은 그리 특별한 것이 아니라고 그들은 웃음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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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성과 결혼하는 외국 여성이 빠르게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05년 현재 모두 3만1,180명의 외국 여성이 한국 남성과 결혼했다. 전체 결혼의 10% 수준이자, 10년 전보다 3배 커진 수치이다. 지난 1995년 한국 남성과 결혼한 외국인 여성은 1만365명이었다. 1990년에는 619명이었다.
출신 국가도 다변화됐다. 2000년대 초에는 중국, 일본, 필리핀 출신이 다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베트남, 몽골, 우즈베티스탄 등으로 넓어졌다. 나라별로는 2005년 현재 중국(66.2%), 베트남(18.7%), 일본(4.0%) 순으로 많았다. 베트남의 경우 전년대비 136.5%의 증가율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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