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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6월3일 열린 Migrants Arirang축제현장에서
작성자 : 이지연 이노기자 작성일 : 2007-06-28 오전 6:14:22 조회수 : 3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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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축제의 아쉬움을 뒤로 한 채…

 

6월3일 열린 Migrants Arirang축제현장에서

 

 

 

 

2007.6.26.

이지연 이노기자

 

 

 

“ 자 이쪽으로 오세요 여기는 미얀마 예요! ” 6월의 이른 무더위 속에서 열린 다문화 축제에서 나는 오늘 처음 본 아이들과 인사를 하고 같이 축제 이곳 저곳을 안내하고 있었다.

 

 

 올해 3번째 맞는 이주노동자 축제에서 나는 ‘용산나눔의 집’에서 온 필리핀 아이들과 미얀마 출신의 아이 등 약 7명의 아이들에게 한국어 영어를 섞어가며 전시되어 있는 각 나라의 인사말과 옷과 문화를 간접 체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축제 길라잡이를 맡았다. 태국, 미얀마, 파키스탄, 네팔 등등 작년보다 국가 부스의 수는 좀 줄었지만, 그 내용면에서는 알차고 화려한 공연들과 음식 부스가 차별화 되었기 때문에 아이들이 무척 재미 있어했다.

 

 

특히 그늘이 없는 야외에서 이곳 저곳을 보다 지친 아이들에게 2시에 시작한 띤쟌 물축제는 더위를 날려버릴 시원한 행사였다. 미얀마에서 새해마다 사람들에게 복을 기원하며 물을 뿌렸던 축제를 재연했던 이 프로그램은 외국인 한국인 함께 물을 뿌리며 아이들과 같이 즐길 수 있었던 모두가 하나가 되었다.

 

 

 

더운 날씨였지만 시간대 별로 베트남의 장사자춤, 중국의 경극 등 다양한 공연들과 함께 음식을 먹으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5시가 되서야 아이들과 헤어져야 했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정도 들었는데 별로 해준게 없는 것 같아 많이 아쉬웠다.

 

 

 

 

내일을 정리하고 나서야 시흥이주노동자지원센터(이하 ‘이노센터’라 함) 사람들과 겨우 만날 수 있었다. 일하는 중간 중간에 이미 몇 분을 만났었는데 밖에서 보니 더욱 반갑고 신기하기도 했다.

 

 

거의 모든 축제가 마무리 되는 시각이어서 대부분 사람들은 88잔디 광장에 모였다. 거기에서 마지막 공연을 지켜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노센터 사람들은 그냥 서로 애기하고 수다를 떠느라 공연은 별로 안중에 없었던 것 같다.

 

 

아마 이런게 진짜 축제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꼭 볼만한 무언가가 얼마나 있는지가 중요한 게 아니라 사람들이 마음을 터놓고 자신의 이야기를 나누고 들어주고 자연스럽게 오픈 마인드가 되어가는 것이 축제의 핵심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비추어 봤을 때 이번 축제는 작년에 비해 너무 형식에 치우친 나머지 함께 하는 ‘축제의 장’ 이 되지 못했던 것 같다.

 

 

 

 

각 나라별 부스에 신경을 좀더 쓰고 사진전이며 음악카페를 신설하고 저녁 늦게까지 하는 공연은 없애는 대신 퍼레이드로 마무리가 되었는데, 색다른 시도는 좋았지만 주체자와 참가자 모두가 다같이 참여하기 힘든 보이지 않는 벽이 작용 했었던 점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88 잔디마당에서 사람들과 수다를 한참 떨다가 사진도 찍고, 얼마 되지 않아 센터 사람들과 헤어져야만 했다. 내일 일을 나가야 하시는 분들이니 오래 붙잡아 둘 수가 없었다. 그렇게 다문화 축제는 끝나고야 말았다.

 

6월 3일 Migrants Arirang 축제에서 88잔디마당에 모여

 

한국에는 점점 늘어나고 있는 약 100만 명의 외국인이 아직도 많은 한국사회 법적인 부분에서 권리를 제대로 보장 받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다. 단순히 피부색이 다르고 언어가 다르다는 이유로 배타적인 시각을 바꾸기 위해 기획된 축제는 이제 이주노동자 축제가 아니라 다문화 축제이다.

 

 

외국인은 모두 노동자라는 생각을 바꾸고 서로 자신의 문화를 이해하면서 존엄성을 존중해주자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진정한 이해와 존중은 상호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기본이 되어야만 한다. 기본을 잊고 보여 주기 위한 축제가 되지 않도록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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